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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반입 금지라니..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생수병 반입금지’한 이유

by 제이제이아빠 2025. 4. 18.

콜드플레이는 2025 월드투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를 진행 중

 

 

생수 반입 금지는 탄소 배출 줄이기의 일환

영국 출신의 4인조 밴드 콜드플레이가 한국에서 진행 중인 내한공연에서 환경 보호를 위한 색다른 시도를 선보였다. 지난 16일부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고 있는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콜드플레이는 공연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을 금지했다. 이는 공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이번 공연에서는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로, 관객들이 가져온 일회용 생수병을 입장 전 버려야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사전에 충분히 안내되지 않아 첫날 공연에서는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재사용 가능한 물병은 반입 가능

공연 주최사인 라이브네이션코리아는 공연 하루 전날 공식 SNS를 통해 공지를 올려, 금속이나 유리 재질이 아닌 재사용 가능한 물병만 반입이 가능하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공연장에는 실리콘 소재나 다회용 플라스틱 물병만 허용됐고, 내부에는 ‘워터 스테이션’과 멸균팩에 담긴 생수도 마련됐다.

다소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관객은 콜드플레이의 의도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 중간에는 탄소 배출 감축과 관련된 메시지를 담은 영상이 전광판에 반복적으로 상영되었고, LED 손목밴드 반납 안내와 티켓 수익이 환경 보호 활동에 쓰인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일회용 용기에 담긴 음식은?

서울환경연합의 박정음 자원순환팀장은 “스테인리스 텀블러 등 안전상의 이유로 반입이 제한되고, 내부에서 일회용 용기에 담긴 음식이 판매되는 점은 아쉬웠다”면서도 “공연 전반에 걸쳐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의지는 분명히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아티스트

콜드플레이는 또한 관객들이 직접 전력을 생성할 수 있도록 ‘키네틱 플로어’와 ‘파워 바이크’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이 뛰거나 자전거를 타며 만든 에너지를 공연에 활용하는 실험도 병행됐다. 현장을 찾은 관객 홍 씨(35)는 “단순히 음악을 넘어서 환경을 생각하는 아티스트의 철학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사실 콜드플레이는 2019년 환경 문제를 이유로 투어 활동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이후 2021년부터는 탄소 배출량을 절반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투어를 재개, 태양광 발전, 생분해성 소재 사용, 지속가능 항공 연료(SAF) 도입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공연에 접목시켜 왔다.

 

그 결과, 2022~23년 투어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량은 2016~17년 대비 약 59%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 팀장은 “완벽하지 않더라도 선도적인 시도를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게 의미 있다”며 “환경 메시지를 공연이라는 문화 콘텐츠에 잘 녹여낸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