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는 단순한 스포츠 브랜드를 넘어, 세계적인 문화와 스타일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브랜드는 스포츠 정신, 기술 혁신, 지속 가능성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진화해왔으며, 그 안에는 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유명 인물, 제품들이 녹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디다스의 창립 배경부터 상징적인 제품 라인업, 그리고 글로벌 소비자와 소통해 온 브랜드 철학까지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깊이 있게 조명해보겠습니다.
아디다스의 시작과 역사
아디다스의 이야기는 1920년대 독일 작은 마을 헤르초게나우라흐에서 시작됩니다. 아돌프 다슬러와 루돌프 다슬러 형제가 만든 ‘다슬러 형제 공장’은 당시 수작업으로 운동화를 제작하는 소규모 공장이었습니다. 그러나 1936년, 미국의 흑인 육상 선수 제시 오언스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이들이 제작한 스파이크화를 신고 4관왕에 오르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이는 아디다스가 세계 무대에 첫 발을 내딛는 결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형제 간의 불화로 인해 공장은 분열되고, 1949년 아돌프 다슬러는 자신의 별명 ‘아디(Adi)’와 성 ‘다슬러(Dassler)’를 결합해 ‘아디다스(Adidas)’를 창립하게 됩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형 루돌프는 '푸마(Puma)'를 창립하며 형제 간의 경쟁이 본격화되었죠. 이 두 브랜드는 오랜 시간 독일 내에서도 극심한 경쟁을 이어가며 같은 마을 내에서조차 팬 층이 갈릴 정도였습니다.
아디다스는 설립 초기부터 스포츠를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기술 혁신을 이끌었습니다. 1954년 FIFA 월드컵에서 독일 축구 대표팀이 착용한 ‘교체형 스터드 축구화’는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제품이었으며, 독일이 헝가리를 꺾고 우승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이 일은 '베른의 기적'으로 불리며, 아디다스 브랜드에 대한 국민적 자부심까지 더하게 됩니다.
1970년에는 최초의 FIFA 월드컵 공인구 ‘텔스타’를 제작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이 공은 흑백 패턴의 디자인으로 텔레비전 중계에 최적화된 형태였고, 이후 월드컵 공식구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1986년에는 힙합 그룹 Run-D.M.C가 'My Adidas'를 발표하며, 아디다스는 스포츠를 넘어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당시 이들은 무대 위에서 끈을 묶지 않은 슈퍼스타(Superstar)를 신고 공연을 했고, 이는 아디다스가 힙합과 스트리트 패션의 중심이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디다스 브랜드 철학
아디다스는 단지 운동복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스포츠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전방위적 브랜드 전략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광고 슬로건이 아니라, 실제 제품 개발, 기업 운영, 사회적 활동에서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1. 퍼포먼스 중심의 기술 혁신
아디다스는 엘리트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술 혁신에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술로는 ‘부스트(Boost)’ 중창 기술이 있습니다. 이 기술은 에너지 리턴 효과가 뛰어나 러닝화, 농구화 등 다양한 운동화에 적용되었으며, 2015년 런칭된 ‘울트라부스트(Ultraboost)’는 런닝화계의 혁신을 이끌었습니다.
또한 4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퓨처크래프트 4D(Futurecraft 4D)’는 중창을 3D 프린팅 방식으로 제조하여 개인 맞춤형 쿠셔닝과 탄성 제공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는 스포츠화 제조 방식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 지속 가능성을 위한 실천
아디다스는 환경 문제에도 깊이 있는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Parley for the Oceans와의 협업이 있습니다. 이 협업을 통해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거해 운동화, 의류, 가방 등을 제작하고 있으며, 2019년 기준 약 1100만 켤레 이상의 ‘Parley 신발’을 판매했습니다.
또한 탄소배출 제로 운동화 'Futurecraft.Loop'은 완전한 재활용이 가능한 구조로, 사용 후 다시 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순환 구조를 목표로 합니다. 이는 '폐기물 제로'를 지향하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나이키보다 한 발 빠르게 환경 대응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3. 포용성과 다양성 실현
아디다스는 성별, 연령, 국적을 넘어 누구나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여성 전용 라인을 강화하고, 무슬림 여성을 위한 스포츠 히잡 ‘아디히잡(Adihijab)’을 출시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실제로 2017년 런던 마라톤에서는 아디히잡을 착용한 여성들이 다수 참가하며, 전통과 스포츠를 잇는 긍정적인 사례로 언급되었습니다.
또한 LGBTQ+ 커뮤니티를 위한 프라이드 컬렉션을 매년 출시하고, 다양한 인종 모델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함으로써 브랜드의 포용성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익숙한 아디다스 로고의 탄생
첫 아디다스 로고는 설립 당시(1949년)에 소개되었습니다. 로고를 보면 알파벳 'd'가 길게 늘어나 2개의 줄을 이루고 사이에 스파이크 슈즈가 있는 모습인데요. 첫 로고에서는 확실한 삼선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신발 일러스트에는 삼선이 들어가 있네요. 여담으로 삼선의 유래는 신발을 단단히 고정하기 위해 박음질로 덧댄 부위가 3개의 선으로 보인다고 하여 지어진 것이라고 하며, 아돌프가 자신의 회사를 삼선 회사("Three Stripe Company")라고 칭하기도 했습니다.
1971년, 우리에게 익숙한 불꽃 로고로 '트레포일(Trefoil)'로고가 소개됩니다.원래 세 개의 잎으로 구성된 식물을 의미하죠. 1972년 뮌헨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월계관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가장 널리 알려진 아디다스 로고는1990년 만들어졌습니다.성취감을 불러일으키는'산'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2년,아디다스는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위해 아디다스 네오 로고를 추가했고 가장 최근인2005년, 삼선과 알파벳으로 구성된 로고가 제작되었습니다.
아디다스가 주는 문화적 영향력
아디다스는 스포츠를 기반으로 하되, 문화와 패션, 음악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확장시켜왔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Yeezy 시리즈입니다.
2015년, 아디다스는 뮤지션이자 디자이너인 칸예 웨스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Yeezy Boost 350’을 출시했습니다. 이 제품은 발매와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품절 사태를 빚으며 아디다스의 위상을 스트리트 패션 영역까지 끌어올렸습니다. Yeezy의 성공은 ‘콜라보레이션’ 전략이 단순한 마케팅이 아닌, 하나의 문화 코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또한 아디다스는 고급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에도 앞장섰습니다. 일본 디자이너 요지 야마모토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Y-3’는 스포츠웨어와 하이패션의 경계를 허문 대표적인 컬렉션입니다. 팔레트(Palace), 알렉산더 왕, 스텔라 맥카트니 등 다양한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가며 럭셔리 패션 시장에서도 아디다스의 입지를 공고히 했습니다.
한편, 스포츠 이벤트 후원도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아디다스는 올림픽, 월드컵, NBA, 유로 대회 등 다양한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공식 스폰서로 활약하며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했습니다. 특히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자블라니'라는 공인구로 화제를 모았으며, 이는 공의 움직임이 예측 불가하다는 점에서 선수들과 팬들 사이에 뜨거운 논쟁을 일으켰습니다. 이런 논란조차도 브랜드의 화제성과 존재감을 높이는 데 일조했습니다.
아디다스는 단순한 스포츠 브랜드가 아니라, 기술, 철학, 문화가 결합된 글로벌 혁신 브랜드입니다. 100년 가까운 역사 동안 수많은 도전과 진화를 거쳐오면서도, ‘스포츠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브랜드 철학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이제는 환경을 생각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패션과 문화를 선도하는 새로운 시대의 리더로 거듭난 아디다스.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를 멈추지 않는 이 브랜드와 함께, 당신의 삶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어보세요.